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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 필레사원 자유여행 후기: 흥정의 기술, 무료 UFC, 그리고 사원의 매력

by H-_- 2025. 5. 4.

이집트 아스완에서 아부심벨 신전을 제외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유적을 꼽자면 단연 필레 사원(Philae Temple)입니다.
섬 위에 자리 잡은 신전이라 보트 타고 들어가는 독특한 접근 방식, 그리고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로마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미까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배 타기 전 흥정부터 시작됩니다. 진짜 모험은 사원 안이 아니라 선착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필레신전 보트 가격 흥정기: 200이 500이 되는 마법


블로그 검색을 통해 미리 본 예상 가격은 인당 200 이집트 파운드.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500 파운드까지 부르는 보트 기사들. 흥정을 시작하자마자 300까지는 쉽게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 발생.
어디선가 종이와 펜을 든 관리자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등장해 “300이 마지막이야!”라며 단호하게 개입, 흥정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더군요.
기분이 상했지만 포기하긴 싫어서 “그럼 그냥 250에 가자”며 느긋하게 대기했습니다.

그러던 중, 눈앞에서 벌어진 보트 정박 충돌 사고.
갑자기 배 주인들끼리 말싸움이 시작되더니, 어느새 UFC로 돌변. 아랍어는 하나도 못 알아듣지만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싸움의 열기.
결국 피가 나고 나서야 싸움이 끝났고, 저는 혼란 속에서 옆 배 기사와 250에 흥정 성공.

무료로 UFC 관람 + 흥정 성공 =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습니다.

필레 사원: 웅장한 건축미와 은근한 피로감


사원은 기대 이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섬 한가운데,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원에서 고대 신들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은 색다른 감동이 있었죠.
사람도 많고 인기 있는 명소답게 관리 상태도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보안관 혹은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사원의 구석구석 한적한 곳을 걷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My friend, where you from?”
친절하게 접근하더니 사진도 찍어줍니다. 아~주 열정적으로.

하지만 이쯤 되면 알죠.
이집트 친절은 무료가 아니다.

결국 돈 달라는 멘트가 나왔고, 저는 "뭔 미친 소리야?" 라며 (속인 지 밖인지는 비밀) 곧장 나왔습니다.
(진짜... 사진퀄리티는 안 찍는 만 못했는데..)

이집트 아스완 필레사원 여행 팁 & 현실 정리


보트 요금: 인당 200~250 파운드면 적당. 500 부르면 일단 웃고 넘기세요.

흥정 팁: 관리자인 척하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면 원하는 가격에 가능.

보트 사건사고: 라마단 기간이나 성수기엔 감정 기복이 격해질 수 있으니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사원 내부: 1시간이면 충분히 관람 가능. 너무 깊숙이 가면 보안관이 따라올 수 있음.

귀환 연락: 보통 약속 시간보다 20분 일찍 전화 옵니다. 여행 일정에 여유를 주세요.

팁 요구: 보트 기사가 팁 달라고 하면, 무시하고 담배 한 개비면 충분한 해결책입니다.

총평: 흥정은 기술, 관광은 만족, 번잡함은 피할 수 없음

필레사원은 꼭 가볼 만한 아스완 명소입니다. 다만 주변 환경과 현지 분위기, 그리고 ‘이집트식 친절’을 감안하고 가셔야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UFC까지는 예상 못 했지만, 여행에서 이런 비일상적인 순간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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