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V + 낙타 투어, 피라미드에서 제대로 놀아봤다
이집트 하면 단연 피라미드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웅장한 구조물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아, 내가 진짜 이집트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이번 여행에서는 피라미드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두 가지 액티비티를 하루에 몰아서 체험했다.
ATV 사막 투어와 낙타 타고 피라미드 일몰 보기 투어.
조합도 좋았고, 만족도도 꽤 높았다. 물론 중간중간 고생도 있었지만 그 또한 여행의 묘미였다.

투어 예약은 어떻게 했나?
피라미드 투어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1. 내부로 들어가는 피라미드 입장료 별도 투어
2. 외곽에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는 투어
나는 당연히 2번을 선택했다.
1번은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하고, 내부라 감흥은 적다는 후기가 많았다.
피라미드는 천천히 걸어보며 외부에서 감상하는 게 훨씬 좋았다.
나는 호텔 프론트에서 현지 투어사를 통해 예약했고
2인 기준으로 ATV 2시간 + 낙타 1시간 구성으로
1인당 50달러에 예약했다.
처음엔 인당 70달러를 불렀지만,
길고 긴 흥정 끝에 결국 50달러로 맞췄다.
이집트에서 흥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ATV는 직접 회사까지 걸어가야 했다. (10분 정도 거리)
생각보다 가까웠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직접 방문해서 예약하는 편이 더 저렴했을 것 같았다.
참고로,
낙타는 숙소 앞으로 데리러 와줬다.

ATV 사막 질주, 생각보다 와일드했다
ATV 회사까지는 호텔 직원이 같이 동행해줬다.
예약 당시에는 분명히 2시간이라고 확인했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1시간 예약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 번이나 확인하고 결제까지 마쳤는데 말이 달라져 어이가 없었다.
바로 투어사 보스랑 전화 연결해서 따졌더니
“10달러를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흥정 끝에 원래대로 2시간 타는 것으로 확정지었다.
이집트에서의 약속은 항상 여러 번 확인하고,
다시 체크해도 참..
ATV는 처음엔 동네 골목을 지나 피라미드 외곽까지 이동하게 된다.
길목에는 낙타, 말, 아이들까지 함께 뛰어다녀서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막에 진입해서
모래언덕을 달리기 시작하면 정말 스릴 넘치는 순간이 펼쳐진다.
사진 스팟마다 멈춰서 인증샷을 남기고,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올 땐 정말 짜릿했다.
이집트에서만 가능한 액티비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낙타를 타고 노을을 보았다, 그리고 엉덩이 감각이 없어졌다.
해가 질 무렵,
숙소 앞으로 낙타가 도착했다.
이왕이면 제일 큰 낙타를 타고 싶었는데,
말하지 않아도 누가 봐도 성체 낙타가 왔다.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타기도 전에 긴장되었다.
낙타는 앉았다 일어설 때 앞뒤로 크게 흔들린다.
이때 몸의 중심을 잘 못 잡으면 엉덩이와 허리에 큰 무리가 간다.
걸을 때마다 좌우로 요동치는 낙타의 움직임에 엉덩이가 쓸렸고,
숙소로 돌아와 씻을 때 너무도 따가웠다.
앞에서 말을 탄 가이드가 낙타를 이끌어줬는데,
어떤 팀은 걸어서 끌고 가기도 했다.
예약 전에 어떻게 이동하는지 체크하는 걸 추천한다.
중간에 가이드에게
“말도 한 번 타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태워줬다.
그런데 갑자기 말 엉덩이를 툭 치더니 말이 날뛰기 시작했고 정말 떨어질 뻔했다.
흥미로웠지만 위험할 수 있는 경험

팁 문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투어가 끝난 뒤에는 대부분 팁을 요구한다.
보통 인당 100이집션 파운드 정도면 적당하다.
하지만 내 경우,
낙타 가이드는 500파운드를 요구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눈과 귀를 닫고 묵언수행 모드에 들어갔다.
기분 같아선 줬던 100도 뺏고 싶었지만,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이집트에서 팁은 요구받을 수 있지만
강제는 아니므로, 단호한 태도도 필요하다.

사막 액티비티 필수 준비물
피라미드 주변은 거의 사막이라서
준비물이 부족하면 고생할 수 있다.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슬리퍼: 모래사막이라 신발이 망가지기 딱 좋다.
마스크: 먼지 많고 공기질이 좋지 않다.
선글라스: 햇빛이 강하고, 모래바람을 막아준다.
선크림: 얼굴, 목, 손등까지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 나는 손등에 안 발라서, 그날 저녁에 뜨거워서 잠 못 잤다.

결론: 피라미드 액티비티, 해볼 만한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점이 있어도 충분히 해볼 만한 투어였다.
흥정이 힘들고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으며
몸이 고생하는 구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에서만 가능한, 이집트다운 경험이었다.
스릴과 감동, 그리고 땀이 함께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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