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집트

이집트 피라미드 말고도 볼게 있다. 카이로 성채 자유여행이라면 꼭 가야할 관광지

H-_- 2025. 5. 17. 23:00

한 달간의 이집트 여행을 하다 보니 카이로에서 여유가 생겨
시내를 조금 벗어나 ‘카이로 성채(Citadel of Cairo)’에 다녀왔다.

사실 이곳은 일반적인 한국 여행 코스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도시를 깊이 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분명히 기억에 남을 장소라 생각된다.

접근 힘든 위치라 넓은 장소에 비해 조용한 카이로성채

멀리서도 보이는 성채와 모스크

카이로 성채는 시내 중심지에서는 꽤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아 택시 이용이 사실상 필수다.
그래서인지 단체 여행객들보다는 배낭여행자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내가 갔을 때도 한국인은 거의 없었고, 유럽계 자유여행자 몇 명 정도만 있었다.
관광지 특유의 붐비는 분위기 대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이집트의 모스크는 규모는 평범하지만 내부는 화려했다.

모스크에서 필수적으로 있는 세면세족을 위한 장소

성채 내부에는 ‘모하메드 알리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여러 나라에서 모스크를 본 경험이 있지만,
이집트 모스크는 크기 면에서는 평범했지만 내부 장식의 화려함은 절대 밀리지 않았다.

돔 천장과 샹들리에, 대리석 무늬 등이 조화를 이루며 은근한 장엄함을 풍긴다.
같은 종교의 건축물이라 해도 나라에 따라 참 다르면서도 결이 같은 것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신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것이 주는 분위기에
종교가 없는 본인도 언제나 침묵과 예를 갖추게 되는 듯하다.

뭔가 성당과 합쳐진 느낌도 나면서 오묘한 이집트 모스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소란스러운 이집트인들도 여기서는 조용하니
더욱 이 모스크가 마음에 들었을지도...

자세히 보면 피라미드가 흐릿하게 보인다.

모스크를 나서면 카이로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놀라운 대기질이 감탄스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늘은 뿌연 먼지로 가득했고, 수많은 차량과 빽빽한 건물, 탁한 대기질이 카이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94 마스크를 이용하기 했는데
이 날 이후에는 외출과 동시에 착용했다.
(숙소에서 쓰는 것도 고려해야..)

또 멀리 피라미드도 보이긴 했지만, 날씨 탓에 흐릿했다. 맑은 날이라면 확연히 보였을 듯하다.

카이로 성채 외관

이집트의 모든 건축물들은 이 사막색이 참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색이라 그런가?

전쟁박물관까지 포함된 넓은 구성 하지만 살짝 지루함이..

입장권에는 성채 내에 있는 전쟁박물관도 포함되어 있다.
이집트의 군사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이 꽤 다양했고, 내부도 의외로 넓었다.

하지만 한참을 둘러보다 보면 비슷비슷한 무기와 복장의 전시가 반복되면서 집중력이 흐려진다.
전쟁사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관광객 입장에서는 중반 이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집트에서 보기 드물게 나름 깔끔하게 관리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정말 깔끔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황금마차

어디선가 많이, 자주 본 황금마차
남의 나라 유적이지만 왜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사진을 남겼다.

야외 중심의 관광지로 더위 대책 준비가 필수적

카이로 성채는 대부분이 야외 공간이다.
그늘이 거의 없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환경이라서 모자와 물, 선크림은 필수다.
실제로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온 관광객들은 금방 지쳐 보였다.

내부에 매점이나 상점도 몇 군데 있지만, 가격은 현지 물가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쌌다.
어떤 곳은 흥정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들르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미리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 오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마무리

이집트의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기억에 남는 공간이었다.
카이로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카이로 성채는 시간을 내어 들를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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